나는 개인적으로 양지사를 좋아한다.
누군가는 투박하다, 멋없다, 아저씨 같다고 할 수 있겠지만 그건 그것대로 멋이 있다고 생각한다.
여태껏 한국에서 굳건히 자리를 지켜 올 수 있음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
나의 시선에서 양지사를 볼 때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단연코 종이의 질.
얇지만 잉크를 받아내는 대단한 양지사 종이.
얇은 종이는 넘길 때 야들야들해서 기분이 좋고, 뭉툭하게 쓰이지 않은 글씨가 여백을 채우고 싶게 한다.
그래서 자꾸 들여다보고 쓰고 싶어진다.
이러한 이유에서 다이어리 선택은 중요하다. 전에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애정이 생겨야 자꾸 손에 들게 되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고심 끝에 나의 고결한 아침 루틴에 쓰일 다이어리를 샀다.
양지사 creative 365다이어리
품명 : 크리에이티브365_라인드
크기 : L(130x210mm)
유형 : 유선
매수 : 96매
제조국 : 대한민국
가격 : 15,000
하드한 박스 안에 담겨 배송이 왔는데, 너무 더러워서 버렸다.
탄탄한 하드 표지와 엘라스틱 밴드는 마음에 들었다.
창의적인 생각이 떠오르는 대로 끄적이라는 의미가 담긴 듯하다.
유선(LINED)이외에도 무선(BLANK), 방안(SQUARED), 도트(DOTTED) 등의 내지가 있다.
표지 또한 캔버스, 빈티지 등 자신이 원하는 유형을 고를 수 있었다.
나는 글씨를 삐뚤게 적는 편이라 유선을 선택했고, 표지는 튼튼한 게 좋아서 하드한 타입인 이 노트를 골랐다.
다양한 선택지가 있어서 마음에 든다.
이래서 DIY 노트라고 하는군.
¡엘라스틱 밴드가 이런 용도일 줄은 몰랐네!
페이지 고정을 하는 용도 이외에도 다른 노트와 결합이 가능하다.
두근거리는 첫 페이지.
상단에는 붉은색으로 creative라고 인쇄되어 있다.
없어도 좋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실제로 보니 그리 거슬리지는 않는다.
그래도 심플이 최고...
맨 뒷장에는 포켓이 있다.
기대 안했던 스티커가 있어서 반가웠다.
포켓이 사선모양인건 꺼내기 편하기 위함이겠지?
가!장! 중요한 만년필 사용 시 잉크 번짐
역시 양지사이기에 실번 짐 따위는 없다.
다만, 글씨가 뭉툭하게 적힌다.
잉크 고정을 못 시키는 느낌이랄까.
모닝페이지용이라 생각나는 대로 휘갈겨 쓰기는 했는데 확실히 차이점을 느꼈다.
쓸 때마다 감탄하는 유즈어리 25Tw의 종이와는 달랐다는 걸...
그런 종이를 기대했는데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비침의 정도.
앞면에서 잉크를 못 받아내서 그런가 이곳저곳 잉크 찍힘이 보인다.
일기용이 아니라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양지사 공식 스토어에서 구입을 했는데, 좀 아쉬운 점들이 있었다.
길었던 배송 기간 그리고 포장상태.
배송이야 날짜 통계를 보고 예측했기에 괜찮았으나,
케이스 째로 테이프만 몇 번 감아 도착한 택배는 좀 실망스러웠다.
내가 쓰는 다이어리라 다행이지 남에게 선물해주려고 했다면 난감했을 듯싶다.
결론 :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그래도 양지사의 매끈한 종이 하나는 마음에 든다.
만년필 전용 다이어리가 많이 제작되었으면 좋겠다.
오래오래 남아서 계속 내 곁에 함께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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