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필을 사용하기 시작한 후 나는 까탈스러워졌다.
바로 종이를 가리게 된 것.
만년필이면 다 멋있게 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사치재인 이유가 여기에 또 있나보다.
나는 만년필 특유의 사각거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그러면서 딱히 버터 필감을 찾아 쓰지는 않지만,
파카 조터와 아이엠 코어가 여러모로 마음에 들어서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다.
나는 부드러운 필감보다는 풍성한 잉크의 흐름이 좋다.
그래서 잉크가 종이에 거미줄처럼 퍼지지 않고 매끄-으 럽게 쏟아져 나오는 종이들을 찾기 시작했다.
나에게 종이를 알려준 '옥스포드 PP포켓절취클래식 A5'
다이소에서 샀던 기억이 난다.
만년필을 쓰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인도네시아산 종이는 꼭 피하라는 말들이 있던데,
나는 그걸 잘못알아듣고 인도네시아산이라서 샀다.
당시, 카웨코 스포츠 클래식 만년필의 EF촉을 사용했던 터라 큰 번짐은 느끼지 못했다.
카웨코...뽑기를 잘못했던 탓일까? 워낙 펜촉이 날카로워서 종이를 긁는 느낌이 났다.
사실 그정도면 번질것도 없었을듯 하다.
인상 깊었던 점은 종이가 매끈해서 (조금은 변태같지만^^)새끼 손까락의 감촉이 좋았다.
상대적으로 거친 종이들 보다는 글씨가 정돈된 모양으로 고정되는듯 했다.
이후 나는 종이를 가리는 사람이 되었다!?
다이어리도 만년필로 쓰기 좋다는 로이텀으로 바꿨다 .
소프트 커버라서 무겁지 않아 좋았지만, 전반적으로 흐물흐물해서 글을 적을 때 집게 혹은 문진이 필수였다.
속지도 평소에 쓰지 않던 도트라서 글씨 쓰기에 참 애매했다.
불렛저널을 쓰는 사람이라면 편했을 수도 있겠다.
자고로 다이어리는 즐거운 에너지가 있어야 애정이 생기고 손이가는데...
나에게 자꾸 짜증을 유발했다. 유발하라리~
이걸 기점으로 나는 아이패드를 구매하고만다...
첫번째 노트와 같은 질감이길 기대하며 샀던 노트...
다이소에서 샀다.
이름은 같은듯 한데 원산지가 대한민국으로 기억한다.
다이소 전용으로 제작한 물건이라 그럴까? 원가절감을 엄청 시켰나보다.
종이가...
종이가...!
얇고 거칠다.
내가 알던 니가 아니야...
만년필로 썼을 때 번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견딜 수 없는 요상한 종이냄새 때문에 방치하게 되었다.
요거트 썩은내가 난다. 진짜다. 정말이다.
크기는 A5사이즈이다.
필사용으로 샀기 때문에 큰 사이즈를 사지 않았다.
일종의 꼼수다.
크기가 작으면 내용이 적어도 많이 채워놓은 기분이 드니까 뿌듯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
새해 기념으로 필사 노트가 필요했는데, 내가 사는 근처에는 옥스포드 노트의 종류가 다양하지 않았다.
동네를 돌고 돌다가 결국 20분 걸리는 교보문고까지 가서 샀다.
여러 노트들을 비교해 봤는데 역시 종이는 옥스포드...!
최종적으로 선택한 저 노트는 표지가 내 취향과는 딴판이었지만 누우런 미색에 매끈한 촉감때문에 선택했다.
옥스포드의 미색을 잊을수 없게되었다~
종이를 고르는 나만의 기준은 이때부터 발휘되었던듯 하다.
1. 매끈한 감촉일것(그렇지만 미끈-해서는 안 된다. 잉크가 번질 수도 있다)
2. 내지가 미색일것(흰색 종이는 진한 잉크와 대비돼서 눈이 아프다)
결론적으로 옥스포드 노트를 사면 중간은 간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까지 적으니 굉장히 광고글 같이 보인다.
나는 그저 옥스포드 노트에 무한 신뢰를 가지게 되어버린 시민1
약 4-5년간 써오던 스프링 노트를 보내주고...
눈에 불을켜고 새노트를 고르기 시작했다.
고르고 골라 네가지를 구입했다.
오른쪽 두 권은 궁금해서 사봤다.
네권 중 가장 저렴했다.
옥스포드 노트 디자인은 요란하거나, 심플하거나 둘 중 하나다.
나는 물론 심플한게 더 좋다.
일반형 노트 중에서 가장 나아보였던 디자인이다.
크라프트라서 더 가벼울것 같기도 하고 마음에 든다.
내지는 내가 좋아하는 맨들맨들은 아니었다.
그래도 막상 써보니 그렇게 번지지는 않아서 그냥 보통이었다.
원산지는 인도네시아
옥스포드 잘펴지는 노트 B5
요란한 디자인이지만 연두색이라서 다행이었다.
지금보니 뒤에 하트네...?
첫인상을 덧붙이자면 공부를 아주 정석적으로 할듯한 학생이 쓸법한 노트다.
내지는 크라프트랑 비슷했다.
둘 다 별 기대없이 샀어서 그러려니...
이것도 원산지가 몇 시야? 인도네시아다.
기대했던 절취스프링 방안노트 Letter 좌철
LETTER크기는 처음 써보는데 A4보다는 가로 세로가 조금씩 더 큰 느낌이다.
큼지막해서 이상하게 마음이 편하다.
원산지는 대한민국
내지의 프린트가 전반적으로 흐릿하고 고르지 않았다.
내것이 불량이려나?
그렇지만 매끈-한 종이라서 넘어가준다.
내가 좋아하는 색으로 와서 마음에 들었다.
역시 심플이 최고.
편-안
종이도 내가 원했던 매끈-이다.
말할 게 더 있을까?
원산지는 대한민국
역시 미색이 최고
한 번 써보았다.
옥스포드노트는 구하기도 쉽고 가격도 합리적이다.
게다가 스프링노트인 경우 거의 일정한 수준의 종이 퀄리티를 유지하는 듯 하다.
그래서 나는 옥스포드 노트를 적극 추천한다.
옥스포드노트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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