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또 새해핑계)가 다가왔다.
새 다이어리를 장만했으니까 새 만년필도 샀다.
파이롯트의 캡리스
와
매우 유사한(거의 흡사한) A1
원래는 파이로트의 데시모를 눈에 두고 있었는데
10만 원대가 훌쩍 넘다 보니
쉽게 구매하지 못했다.
그런데 우!연!히!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신년 할인 행사품을 보다가
이걸 발견
후기들을 읽어보니 칭찬일색이었다.
알리에서 이러기 쉽지 않은데 말이다.
게! 다! 가
5일 배송이 무료
+
할인
까지 받아
2만 원대에 구입
검색해 보니, 네이버 스토어에서도 A1을 판매하고 있었다.
검수까지 꼼꼼하게 해서 온다고 하니 해외직구가 두려운 사람은 거기서 구매해도 좋을 듯하다.
그렇게 5일 후
반가운 노랑봉투 도착.
이리ON
구성품은 매우 단출하다.
색상은 일곱 개가량 있었는데 5일 배송 가능한 색상이 매트블랙뿐이었다.
이번에도 소유욕이 취향을 이겨버림.
그래도 블랙이니 깔끔하고 무난하고 좋다.
카트리지, 컨버터, 드로퍼
소재가 매트블랙보다는 무광블랙에 가깝다.
평소에 가벼운 만년필들만 들다 보니
꽤나 묵직한 느낌을 받았다.
무려 30g이나 되기 때문.
클릭할 때에도 묵직한 딸깍임이 느껴진다.
꼭 채혈 검사할 때 소리와 비슷
구름방지 턱 혹은 roll-stopper
원래 찐 캡리스에는 클립형만 존재한다.
클립이 그립부에 위치하고 있어
불편함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은 듯했다.
야비하게 혹은 똑똑하게도
마존에서는 클립이 없는 디자인을 선보인다.
아예 존재를 없애기보다
스토퍼 용도가 가능하게
바꿔 디자인한 점에 재치를 느꼈다.
촉은 ef
후드닙이다.
닙 크기가 작은 편인데 이런 크기는 또 처음이라 귀엽다.
열어보면 이렇게 생겼다.
맨 끝에 있는 건 카트리지 보호캡인데
장착하면 너무 무거워져서 빼서 쓰기로 했다.
이제 남은 건... 모다?
써보는 거다.
어~~~후
부드러워라.
smooth like butter다.
버터필감보다는...
묵직함과 부드러움이 더해져
뜨거운 팬에 녹은 버터느낌이다.
끝이 너무 각지지도 뾰족하지도 않은 글씨가 써진다.
ef보다는 f에 가깝다.
무게때문에 손목이 걱정됐는데
부드럽게 잘써지니,
오히려 힘을 덜주게 되어
생각보단 괜찮다.
무엇보다 뚜껑이 없는 게
너무 자연스레 적응되어서
편한게 편한지 모를 지경이다.
(그만큼 좋다는 뜻)
총평
이 가격에 이 품질이라니!!!
놀랍다!!!
사고 후회하는 일은 없을것 같은 펜이다.
데시모를 4/1 가격으로 경험해보고 싶다?
뚜껑 없는 만년필이 궁금하다?
세단을 타고 중-후 하게
고속도로를 달리는 느낌으로 써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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