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겨울 대비 향수를 사기로 마음먹었다.
특정한 향을 바라는 건 아니었지만 여기저기 검색하다 보니, 꽂히는 단어가 있었다.
'도브'향 그 자체라는
ASAQ 압둘 사마드 알 쿠라시의 바디머스크
특이하게 사우디아라비아의 향수였다.
중동향 하면 톡 쏘는 느낌이 대부분일 듯한데
그렇지 않다는 평들이 많았다.
도브 비누향을 맡은 지 오래되어서 어떤 향이라 명확하게 기억할 수는 없지만, 포근하고 깔끔한 향이라는 건 상상할 수 있었다.
그렇게 오로지 느낌만으로 (이런 걸 블라인드 구매라고 말하는 걸 보았다)
결제!
직구 아닌 직구인 네이버 스토어를 이용하여 구매했다.
힘들게 아침 운동하고 돌아오는 길
문 앞에 놓인 택배는 행복...
주말이 끼어있었는데도 국내 택배만큼이나
빨리 도착했다.
예이~
택배 박스 안에는 완충제가 들어있었다.
혹시 새지는 않았나 킁킁거려봤는데
아무 냄새도 나지 않았다.
오직 '새것'의 냄새뿐.
짜잔
패키지가 매우 영롱하다.
과대포장이 아니라서 마음에 들었다.
이 제품은 향수와 아따르 attar(향유)타입으로 나뉘는데 나는 지속력이 더 좋다는 아따르를 구매했다.
심플한 외관이다.
파스 향 나는 오일이 떠올랐다.
열 두병째 병이었을까...?
온도차가 있으면 침전물이 생기기도 하던데 여름이라 그런지 투명했다.
마개를 어떻게 여는지 몰라서 헤맸다.
방법 : 힘으로 열면 됩니다.
시향 후
머스크의 꼬릿 꼬릿 함이라는 게 뭔지 이제는 알 듯
착향 후
내가 기억한 그 향 그대로다.
도브 비누 혹은 니베아 제품들이 떠올랐다.
결론
향수라기보다 은은한 로션
대놓고 꾸민 느낌보다 샤워 후 날법한 향
누구나 한 번쯤은 맡아봤을 법한 익숙한 향
여름보다는 겨울
개인적으로...
생각보다는 단조로운 인상이었다.
나는 머스크의 포-근한 잔향을 원했는데 그보다는 뭉글뭉글한 느낌이다.
약간의 풍성함을 기대했는데, 말 그대로 '도브 비누향'이다.
파우더 없는 파우더리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쁘띠마망도 조금 스치는 것 같고...
파우더리함을 그다지 좋아하진 않아서 좀 아쉽긴 하지만 그 느낌이 진하지는 않아서 견딜만하다.
향유가 향수보다는 향이 진하기 때문에 한 방울로도 적당하다는 글을 봤다.
내가 건성이라 그런가? 몇 방울 발라봐도 확산이 잘 되지 않는 듯하다.
오히려 좋은 거라고 생각하기로...했다.
올 가을~겨울 동안 부지런히 쓰면 되니까.
동창에는 안티푸라민, 발가락 양말, 요술버선 그리고 콜맨 패딩슈즈 (1) | 2022.12.19 |
---|---|
구멍 뽕뽕난 유니크한 신발 keen 유니크 +한 달 후기 (0) | 2022.06.25 |
여름 건성에게 추천하는 이너프 프로젝트 스킨 로션 세트 (0) | 2022.05.21 |
댓글 영역